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18일(현지시간) 오전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호텔은 34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22층 규모의 ‘워터프론트 마닐라 파빌리온 호텔 앤 카지노’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발생했다.
마닐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호텔 투숙객 및 직원 등 1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사망했다. 당초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1명이 응급처치 끝에 회생하면서 사망자 수가 정정됐다. 손님 약 300명이 호텔에서 대피했으며 지금까지 2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현재까지 호텔에 묵고 있던 우리 국민 25명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유독가스 흡입 해 호흡 곤란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2명은 호텔 옥상으로 대피해 헬리콥터를 통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당국은 화재경보기가 발동한 호텔 5층 또는 리노베이션을 위한 용접 작업이 이뤄지던 2층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