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정봉주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당이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그 이후 행보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시련과 난관도 10년만에 돌아온 정봉주를 막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전 의원은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저는 복당 심사 대상이 아니다”며 “BBK (문제 제기가) 무죄임과 동시에 당원 자격은 자동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죽으러 가는 길 인줄 알지만 내빼지 않고 기꺼이 독배를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 다스와 BBK 진실을 외쳤다”며 “저는 즐겁게 감옥으로 걸어 들어갔다. 정봉주는 영원한 민주당원이다”라고 말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프레시안 ‘음모(보도)’는 별건의 문제라 당원 자격 회복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만약 다른 결정이 나면 그건 그때 판단할 문제인데 저는 서울시민과 약속한거라 어떤 상황에서 전진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계기로 정치적 재기를 타진하고 있지만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 7일로 예정된 출마선언을 한차례 연기했고, 친정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방선거 악영향을 이유로 정 전 의원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민주당 중앙당 당원 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정 전 의원 복당심사를 했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자진 복당 철회를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 정 전 의원 복당심사의 건을 보고한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은 억울하다지만, 어쨌든 구설에 휘말린 건 맞지 않느냐”며 “(진실)공방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복당보다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서 해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자세한 건 최고위 보고 내용을 봐야겠지만, 결론은 언론과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