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측 수석대표’로 윤상을 선택한 이유

입력 2018-03-19 00:11
뉴시스

가수 윤상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추진하기 위한 남측 실무접촉의 수석대표로 내정됐다. 윤상은 2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만난다.

통일부는 18일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작곡가 윤상씨를 포함해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회담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해 온 인사가 남북 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공연이 대중음악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윤상씨가 빠른 시간내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상은 1988년 김현식 음반의 작곡가로 데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등 1990년대 히트곡을 연달아 탄생시켰다. 1991년 가수로도 데뷔해 ‘이별의 그늘’과 ‘가려진 시간 사이로’ ‘한걸음 더’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에는 유학을 떠나 미국 버클리음대 뮤직신서시스학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방신기, 보아, 러블리즈 등 여러 아이돌 가수와 협업했다.

윤상은 국내에 전자음악을 본격 도입한 1세대 뮤지션이기도 하다. 2015년 다빈크,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함께 전자음악팀 ‘원피스’를 결성해 첫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싱글 ‘렛츠 겟 잇’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일렉트로닉 전문 레이블도 출범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