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역사상 첫 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남자 하키 대표팀이 동메달을 확정 짓고 빙판 위에서 애국가를 부른 영상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선수와 감독·코치진은 목청껏 애국가를 불렀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보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한국 국가대표팀은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빙판 위에서 즉석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선수와 코치·스태프는 빙판 위에 원을 그린 채 섰다. ‘대한민국’의 박수 구호에 맞춰 하키 스틱을 바닥을 치는 동작을 잠시 하던 중 누군가 애국가를 선창했고,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목청껏 애국가를 불렀다. 반주도 없었다. 어떤 선수는 우느라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도 못했다. 그러나 괜찮았다. 관중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감동적인 순간은 패럴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아래의 영상 1시간 45분 12초 정도부터 이런 장면이 나온다.
현장에 응원 온 김정숙 여사는 이 장면에 눈시울을 붉혔다.
장애인 하키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삼수 도전 끝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