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간부식당 폐쇄 지시 “대장과 이병 같은 음식 먹어야…”

입력 2018-03-18 16:42
송영무 국방부 장관. 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청사 본관 10층에 있는 ‘간부식당’ 폐쇄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19일부터 간부 전용 식당이 없어지고 일반 직원들이 이용하는 지하 1층 구내식당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송 장관은 대장부터 이병까지 모두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최근 장성들이 이용하는 간부식당이 늘 적자라는 보고를 받고 바로 폐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국방부 장관들은 주로 간부식당에서 참모진과 조찬을 하며 업무보고를 받았다. 외부 일정이 없으면 점심도 종종 이곳에서 먹었다고 한다. 이번 지시로 송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도 구내식당에서 5000원짜리 점심 메뉴를 이용하게 됐다. 조찬 회동도 오전 8시30분 장관 집무실에서 티타임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다만 국방부는 직원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장관 식사 자리를 병풍 등으로 가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송 장관이 구내식당에 자신을 위한 별도 메뉴를 마련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간부식당에서 일하던 병사들은 야전부대로 근무지를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이같은 지시를 내린 만큼 각 군 사단급 이상 부대에 있는 간부식당 운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