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45년 전 ‘자필 이력서’ 경매… ‘억’ 소리 나는 낙찰가

입력 2018-03-18 15:26 수정 2018-03-18 15:54
스티브 잡스가 2010년 6월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아이폰4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미국=로이터/뉴시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45년 전 자필 이력서가 경매에서 1억이 훌쩍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 이력서는 잡스가 리드 대학(Reed College) 중퇴 후인 1973년에 취업을 준비하며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각) 잡스의 18살 때 친필 이력서가 전날 열린 경매에서 17만4757달러(약 1억8673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경매를 주최한 보스턴RR 옥션은 이력서의 예상가를 약 5만 달러로 추정했지만 열띤 경쟁 끝에 약 3배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낙찰자는 영국의 한 인터넷 기업가로 알려졌지만 더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잡스는 이력서에 주소를 ‘리드대학’ 전화번호는 ‘없음’ 전공은 ‘영문학’ 특기는 ‘전자 기술 또는 디자인 엔지니어’라고 적었다. 잡스는 1972년 9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리드 대학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만 마치고 중퇴했다. 이후 약 18개월간 이 대학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를 청강했다. 이 때문에 리드 대학 주소를 이력서에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또 자신의 능력을 설명하는 항목에서 전자기기 회사인 ‘휴렛(Hewlett)-패커드’를 언급하며 철자를 ‘Hewitt-Packard’로 잘못 쓰기도 했다. 이력서의 제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잡스는 이로부터 3년 뒤인 1976년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했다. 경매 주최 회사는 이력서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고가에 낙찰된 것에 대해 “잡스의 영향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잡스는 2011년 10월 56살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