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 때문에…” 34일간 잠잠하던 AI 다시 ‘비상’

입력 2018-03-18 15:19

경기와 충남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말부터 AI 방역단계를 완화하려던 당초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17일 고병원성 AI 의심 징후가 확인된 4곳의 가금농가 중 3곳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경기 평택시와 양주시, 충남 아산시의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여주시의 농가는 2~3일 뒤 결과가 나온다. 3곳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올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는 22곳으로 늘었다. 살처분 조류 수도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447만5000마리를 기록하며 400만 마리를 넘어섰다.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9일 충남 천안시 육용오리 농가를 마지막으로 34일간 잠잠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충북 음성군 육용오리 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며 무사고 기록이 깨졌다. 이튿날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산란계 농가에서도 신고가 들어왔다.

이곳에서 병아리를 분양받은 농장 2곳 역시 징후가 나타났다. 여기에 해당 농가들과 연결고리가 없는 충남 아산시에서도 AI가 터져 나왔다. 결국 농식품부는 18일까지 전국에 24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갑작스런 AI 확산의 원인으로는 분뇨 배출이 꼽힌다. 지난달 발생 사례가 줄면서 이동 제한 조치가 풀린 이달 초부터 농가에서 외부로의 분뇨 배출이 활발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분뇨에 남아 있던 AI 바이러스가 이동하면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음 주부터는 방역단계를 낮추려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