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은 소중하니까” 두 발로만 걷는 ‘청결 결벽증’ 고릴라(영상)

입력 2018-03-18 13:10 수정 2018-03-18 13:34

보통 고릴라들은 네 발로 기어다닌다. 하지만 미국 필라델피아 동물원의 수컷 고릴라 루이스눈 두 발로만 걷기를 고집한다. 사육사들은 루이스가 ‘두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청결 결벽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동물원은 지난 5일 SNS에 루이스가 두 발로 걷는 영상을 올렸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들이 때론 두 발로 걷기는 하지만 아주 일반적이지는 않다. 루이스는 손에 음식을 들고 있거나 땅이 진흙 투성이일 때는 자주 두 발로 걷는다”는 내용의 글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루이스가 손이 더러워지도록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동물원에 있는 다른 일반적인 고릴라의 모습. 거의 항상 네 발로 다닌다.


동물원의 마이클 스턴 사육사는 루이스가 사는 고릴라 우리에 있는 진흙 웅덩이 위에는 소방 호스를 설치해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220kg의 몸무게에 180cm 큰 키를 자랑하는 루이스는 더러워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방 호스 위로 걸어서 웅덩이를 건넌다. 스턴은 “고릴라가 직립 보행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며 “루이스와 같은 종류의 다른 고릴라들은 음식물을 잡을 때 몇초 동안만 직립 보행을 하거나, 웅덩이는 상관없이 네 발로 건넌다”고 말했다.



1999년 5월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에서 태어나 올해 18세인 루이스는 2004년 7월 필라델피아 동물원으로 옮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