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고릴라들은 네 발로 기어다닌다. 하지만 미국 필라델피아 동물원의 수컷 고릴라 루이스눈 두 발로만 걷기를 고집한다. 사육사들은 루이스가 ‘두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청결 결벽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동물원은 지난 5일 SNS에 루이스가 두 발로 걷는 영상을 올렸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들이 때론 두 발로 걷기는 하지만 아주 일반적이지는 않다. 루이스는 손에 음식을 들고 있거나 땅이 진흙 투성이일 때는 자주 두 발로 걷는다”는 내용의 글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루이스가 손이 더러워지도록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동물원의 마이클 스턴 사육사는 루이스가 사는 고릴라 우리에 있는 진흙 웅덩이 위에는 소방 호스를 설치해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220kg의 몸무게에 180cm 큰 키를 자랑하는 루이스는 더러워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방 호스 위로 걸어서 웅덩이를 건넌다. 스턴은 “고릴라가 직립 보행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며 “루이스와 같은 종류의 다른 고릴라들은 음식물을 잡을 때 몇초 동안만 직립 보행을 하거나, 웅덩이는 상관없이 네 발로 건넌다”고 말했다.
Although gorillas occasionally walk on two legs (bipedal), it is less common. Not for Louis though - he can often be seen walking bipedal when his hands are full of snack or when the ground is muddy (so he doesn't get his hands dirty)!
— Philadelphia Zoo (@phillyzoo)
1999년 5월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에서 태어나 올해 18세인 루이스는 2004년 7월 필라델피아 동물원으로 옮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