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대활주’는 계속된다… 최민정·심석희 세계선수권 ‘메달 쌍끌이’

입력 2018-03-18 08:30
최민정(오른쪽)이 지난달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넘어진 이유빈(왼쪽)과 손을 마주쳐 주자를 교대한 순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이 부문에서 우승했다. 강릉=윤성호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평창 대활주’는 계속된다. 최민정(20‧성남시청)이 20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 시즌을 건너뛴 종합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심석희(21·한체대)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쌍끌이’했다.

최민정은 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35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의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최민정을 넘어설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최민정의 바로 뒤에서 심석희가 2분23초468로 골인했다. 심석희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평창 2관왕’이다. 지난달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레이스 초반 넘어져 반바퀴 넘게 뒤처진 불운을 극복하고 경쟁자를 모두 따돌려 올림픽 기록까지 세웠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은 최민정의 진가가 나타난 명승부로 꼽힌다. 최민정은 특유의 아웃코스 공략과 레이스 후반부 역전 전략으로 이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 기세는 몬트리올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00m 금메달로 34점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인종목 4개 부문(500m·1000m·1500m·3000m 슈퍼파이널)을 합산한 총점으로 종합 순위를 결정한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실격 등의 불운이 잇따라 6위에 머물렀다. 2016년 거머쥐었던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심석희는 1500m 은메달로 21점을 수확했다. 지금까지는 최민정의 유일한 경쟁자다.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3‧고양시청)은 2분23초609로 결승선을 통과해 4위에 올랐다. 킴부탱(2분23초592‧캐나다)과 0.017초 차이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