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경찰 조사 마치고 귀가한 이윤택…오늘 오전 재소환

입력 2018-03-18 06:33
사진=YTN 캡처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경찰에 출석해 15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감독은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오전 9시50분에 출석해 다음날인 18일 오전 1시1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감독은 지친 표정으로 “피해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전감독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최근 확산된 미투 운동을 통해 폭로했고 지난달 28일 이 전 감독을 검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전 감독을 출국 금지하고 주거지와 연극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은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이전에 발생했지만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해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18일 오전 10시 이 전 감독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상습적 성폭력을 휘둘렀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