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압수수색은 정치적 의도”… 친동생 체포 영장

입력 2018-03-18 06:05
뉴시스

울산지역 아파트 건설공사에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친동생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 시장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김기현 시장의 친동생도 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잡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울산시장 부속실과 건축 관련 부서 등 울산시청 내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울산시장 비서실장 A씨가 울산 지역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 과정에서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레미콘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건설사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날 오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시장의 동생은 울산의 또 다른 아파트 건설 현장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울산시장 후보 공천 발표와 동시에 압수수색을 하고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은 정치적 의도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은) 전혀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제보자의 일방적인 진술로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압수수색 직후 사실관계를 알아보니 관계부서에서는 지역업체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울산시 조례의 통상적 업무처리 지침에 따라 정상적 업무처리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어떤 불법적 지시와 관여도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법적·도덕적 책임을 다 지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또 “선거를 목전에 둔 이 시점에 울산경찰청의 과도하고 편파적인 조치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만약 어떠한 의도가 있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울산경찰청은 신속하고 철저히, 그리고 객관적 사실에 기반해 공정한 수사를 해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그에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게 적극 협조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