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에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렸습니다. 오늘 저희 선수들과 영광을 갖고 있는 게 머릿속에 시간과 훈련 과정이 거치면서 너무 감격했기 때문에…”
서광석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17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선수들을 부둥켜안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편지를 썼고, 라커룸에서 그 편지를 읽으면서도 울었다고 한다. 서 감독은 “강릉 하키센터에서 부둥켜안고 울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게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리만큼, 선수들의 마지막 세리머니도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선수들은 강릉 하키센터 중앙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불렀다. 금메달보다 큰 동메달이었다고 선수들은 여겼다 한다. 이 세리머니도 서 감독의 제안이었다. 그는 “선수들과 국민이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하는 동계패럴림픽에서, 우리의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17명의 선수들이 정말 너무 열심히 고생했다”며 “앞으로도 큰 대회가 있을 때에 언론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장애인 아이스하키가 인기를 끌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강릉=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