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재선출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국가부주석으로, 왼팔인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은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 표결에서 만장일치(2970표)로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으로 확정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는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됐다. 이로써 집권 1기에 이어 집권 2기에도 당·정·군을 장악하게 됐다.
이번 전인대에선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삭제한 헌법도 통과돼 시 주석의 장기집권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마오쩌둥 전 주석에 버금가는 무소불위의 권력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날 표결에선 개헌안 처리(찬성 2958, 반대 2, 기권 3, 무효 1표) 때와 달리 반대나 기권, 무효표가 하나도 없었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정적들을 제거해왔다. 이 반부패 사정을 주도했던 왕치산이 이번에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가도에 힘을 보태게 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