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30%대로 주저앉아…3연임·개헌 모두 빨간불

입력 2018-03-17 10:06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 조작에 대해 아베 총리가 공식 사과한 12일 직전까지 40%대였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앉았다.

지지통신은 지난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전월 대비 9.4%포인트 떨어진 39.3%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전보다 8.5%포인트 증가한 40.4%로 집계됐다.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간 것도, ‘지지 안 한다’가 ‘지지한다’를 상회한 것도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통신은 재무성 문서 조작 사건이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 논의나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3연임 전략에 모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내각 지지율을 연령별로 보면 10~40대는 지지 쪽이 높은 반면 50대 이상은 반대 응답이 많았다. 고령층에서 ‘아베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지지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달리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답변이 19.4%로 가장 많았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가 25.2%로 가장 많았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의 10~11일 여론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한 48%, 같은 기간 산케이신문 조사에선 6%포인트 내린 45%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