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다스 법인카드 사적 사용…결제액 4억원 넘어”

입력 2018-03-17 00:05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다스(DAS) 법인카드로 4억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김 여사가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쓴 것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16일 KBS에 따르면 검찰은 김 여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이 전 대통령의 당선 직전인 2007년말까지 4억원 이상의 금액을 다스 법인카드로 결제한 내역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에서 카드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여사가 해외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과 출입국 시기가 일치하는 점도 확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당시 김 여사의 다스 법인카드 사용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해당 법인카드는 친척들이 돌려가며 쓰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심중인 검찰은 추후 김 여사 조사 문제도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전달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이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전달된 불법자금 중 일부를 전달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다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부분의 경우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김 여사에게 횡령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