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쿄·함부르크 제치고 ‘리콴유 세계도시상’

입력 2018-03-16 17:15

서울시가 ‘리콴유 세계도시상(Lee Kuan Yew World City Prize)’을 수상했다.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성과를 낸 도시에 주는 상이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16일 서울을 올해 수상 도시로 선정했다고 싱가포르 현지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후보로는 독일 함부르크, 일본 도교, 러시아 카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이 올랐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도시에 주는 상이다.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도시재개발청’과 싱가포르정부가 설립한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 공동 주관으로 2010년에 만들어져 2년 마다 수상한다. 역대 수상도시는 스페인 빌바오(2010년), 미국 뉴욕(2012년), 중국 수저우(2014년), 콜롬비아 메데인(2016년)이다.

서울은 시민들이 참여한 도시재생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보행재생’과 청계천 복원 ‘역사문화재생’,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산업재생’ 등이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도심 공동화, 상권 침체 등 도시문제를 전면 철거가 아닌 시민참여를 통한 재생방식을 도입해 서울을 변화시켰다”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리콴유 세계도시상 발표 행사와 미디어콘퍼런스 참석차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일궈낸 도시 혁신과 그 원동력인 시민 참여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전까지 도시계획은 행정가와 전문가의 몫이었지만 우리는 (시민 참여 방식으로) 도전했고 훌륭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시민·전문가·행정가·학자들이 함께 만든 서울의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주인은 바로 시민이다. 이 상의 주인공은 1000만 서울 시민이다”라며 “시민과 함께 만든 서울의 노하우가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장 및 메달, 한화 2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는 “상금은 ‘서울시 우수정책 해외 진출·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사용해 서울이 쌓은 노하우를 여러 개발도시국 도시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