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자신의 국선변호인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재판과 변호인 접견 일체를 거부해 왔던 박 전 대통령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6일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장지혜(35·사법연수원 44기)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곤인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확인된 피고인의 의사는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며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고 승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부분이 있어 다음 기일에 내용을 정리해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 변호사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접견했는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받았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낸해 자신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재판에 보이콧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선변호인단이 총사퇴하며 국선변호인이 선임됐지만, 국선변호인의 접견을 일체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사람은 유영하 변호사가 유일하다.
재판부는 28일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열기로 하고 공천개입에 관한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입장 등을 정리한 후 4월부터 정식재판을 열어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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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