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포착됐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하루 뒤인 16일 아침 논현동 자택 테라스에서 정원 풍경을 감상했다. 안경을 끼고 다소 편안한 차림새였다. 팔짱을 끼고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21시간 동안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민간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 이상의 수뢰,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이 다음 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5일 문무일 검찰총장 주례보고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 조사 사안을 보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 피의자신문 이후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르면 19∼20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김 여사에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22억5000만원 중 3억∼4억원이 김 여사에게 흘러간 단서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돈이 성동조선 측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로비자금이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 조사 여부는 이 전 대통령 신병처리 문제가 판가름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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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