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진주시장, ‘목욕탕 출입’ 기사 쓴 기자에 “네가 썼냐” 폭언

입력 2018-03-16 11:33
사진=지난 12일 '뉴스프리존'이 보도한 이창희 시장 '목욕탈 출입'기사 캡처

업무시간에 목욕탕 출입을 해 논란은 빚었던 이창희 진주시장이 이같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폭언을 가하고, 해당 언론사를 향해선 ‘사이비 언론사’로 규정하며 ‘출입 제한’까지 언급했다.

15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14일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자리에서 A기자에게 “가만 있어봐. 네가 (목욕탕 출입 기사)썼냐”라고 말했고, A기자는 “그런 식으로 하지 마시고요”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니 나이가 새카만케”말고 언급하자, A기자는 “나이가 새카만케 어려도 ‘당신’이라는 식으로 말하면 안되죠.”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더욱 흥분한 목소리로 “그럼 당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냐. 야이 XX 라고 할까. 너 처음보니까”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목욕탕 출입’ 기사를 쓴 언론사들을 ‘사이비 언론’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이 시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기자실을 누가 관리해? 기자단에 가입 안 된 것들 오면 안 될 것 아니야”라며 출입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사이비 언론은 언론도 아니야. 규제를 해야지. 규정 만들어”라고 지시했다. 군소매체들의 브리핑룸 출입 자체를 제한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이창희 진주시장.뉴시스

또 이 시장은 자신의 목욕탕 출입 사건을 두고 언론과 시민사회의 계속되는 비판에 대해 “세상에 목욕 안 하는 놈이 어딨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목욕 한다고 시비거는 놈 처음봤어. 목욕을 하루에 12번을 하는 것도 아니고. 며칠에 한번 간다고. 그것도 동네 목욕탕에”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것들이 말이야. (언론이) 더 나쁜 일하는 놈들이. 내가 계집질을 했냐. 뇌물을 받아먹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진주시민신문, 뉴스프리존, 브릿지경제가 자신이 관용차를 타고 업무시간 도중 목욕탕을 자주 방문한다고 보도한 것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자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