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한 틱장애 자녀의 분리불안, 해결책은?

입력 2018-03-16 14:00

틱장애는 목적성 없이 얼굴, 목, 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음성을 반복해서 내는 질환으로 어른보다는 아동에게,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틱장애 시작 시기는 보통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인 6세~8세이며, 대부분 눈 깜빡임 같은 얼굴 부위의 운동틱으로 시작해서 점차 증상이 목이나 몸으로 내려오거나 ‘음음’, ‘킁킁’ 등의 소리를 반복하는 음성틱도 발생한다.

초등학생 시절 틱장애를 앓았던 경험이 있는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 아동은 대체로 불안이 많고 틱증상이 심해지면서 불안도 따라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 때문인지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틱장애 아동은 새로운 환경을 만나고 부모와 분리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을 느끼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틱장애 아동은 어려서 분리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가 불안을 많이 느끼면 잘못된 육아방식 때문이 아닌지 자책하기도 하지만 불안한 성향은 대부분 기질적으로 타고나며 틱장애 아동 역시 마찬가지다.

흔히 틱장애를 외부환경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불안정한 두뇌시스템 같은 신경학적(선천적) 원인과 심리적인(후천적) 요인이 더해져 발병하며 근본원인이 두뇌에 있어 불안감이 많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다.

따라서 틱장애를 치료할 때에는 불안 정도를 아동과 함께 파악하고, 자율신경이 잘 조절될 수 있도록 도와서 틱장애 증상뿐만이 아니라 불안을 함께 줄여줘야 치료효과가 높고 추후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뇌를 오장육부로 설명하기 때문에 심장과 쓸개가 허약하거나 간 기운의 막힘 등을 틱장애의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이들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개인의 틱증상을 고려하고 동반질환이 있는지 살펴본 후 1:1 맞춤처방을 하면 효과가 좋다.

틱장애는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특성상 획일적인 처방보다는 틱증상을 세분화해서 처방할 수 있는 한의학 치료에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훨씬 치료가 잘되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신경학적 훈련을 대표하는 치료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국제적인 연구와 논문에 의하면 ‘뉴로피드백’은 최소 20회 이상 훈련을 하면 스스로 뇌파를 조절하는 느낌과 그 방법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틱장애와 불안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했을 때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명 대학병원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1960년대 이미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임상효과가 오래 전에 입증되었으며, 틱증상에 따라 두뇌훈련부위와 뇌파범위를 맞춤 설정하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전문가의 훈련을 받는다면 더 큰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초등학생 시절 틱장애를 앓았던 경험이 지금은 오히려 틱장애 아동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틱장애 아동에게는 초등학교 입학이 인생에서 가장 큰 환경변화가 생기는 것이므로 불안한 마음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부모님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