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성조숙증은 어떤 문제에 의해 발생하며, 어떤 문제들을 일으킬까. 이와 관련 아이누리 연구진과 김포대 보건행정과, 단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발표했다.
키 성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성조숙증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매우 큰 편이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전에 가슴발달이 생기거나, 10세 이전에 초경이 있을 경우를 말하며, 남아에서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된다. 그런데 특히 여아에서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 더욱 큰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2018년 2월호에 게재된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 논문은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성조숙증과의 관련성을 파악하고 비교분석하여 성조숙증 예방 및 기초 자료를 제공하자 진행됐다. 성조숙증 환자 312명과 대조군을 짝을 이루어 비교 분석해,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을 파악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심리적 특성에서 정서상 및 신체상의 지수가 눈에 띈다. 기분-우울을 나타내는 정서상태가 대조군에 비해 낮게 나타남으로써 병리를 더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기 신체 및 신체 발달 상태에 대한 지각을 나타내는 신체상도 대조군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 결국 여아의 성조숙증은 정서상태와 신체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이누리 연구진은 “내분비선의 발달과 함께 호르몬의 급격한 증가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아주 민감하고 감상적이면서도 통제 불능 상태의 성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2차 성징의 출현과 신체적 급성장은 그들의 신체적 자아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은 정서적 불안정을 심화시키며, 사화적 가치의 변화와 자아의식의 발달은 기성세대와 기존사회에 대한 반발심과 욕구불만을 증가시키는 등 정서적 변화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2017년 11월호에 게재된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발달 여아의 신체상 부모특성 및 행동특성 비교’ 결과도 경종을 울린다. 여아의 성조숙증에 미치는 영향요인으로 고기류섭취 횟수와 외식빈도, TV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시간 및 수강학원 수에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고기류 섭취횟수와 외식빈도가 성조숙증 여아에서 더 높았으며, TV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나 수강학원 수 등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누리 연구진은 “결국 과체중을 조장하고 호르몬을 교란해 2차 성징과 성 성숙을 유발하는 외식대신 건강한 식단, 과다 TV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보다는 건강한 신체활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셈이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무리한 학업 일정보다는 아이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조숙증 여아는 또래의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신체에 대해 당혹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부모의 관심과 배려를 통해 아이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어른들의 꾸준한 관리, 관심, 배려가 성조숙증 예방과 치료의 기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