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MB 도주 우려 없어… 불구속 조사 해야”

입력 2018-03-16 09:29
사진 = JTBC 썰전 캡쳐

‘썰전’ 유시민 작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김구라, 유시민, 박형준이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 JTBC 썰전 캡쳐

이날 유시민 작가는 과거 소환 조사를 받은 대통령들에 대해 “기억을 돌이켜보면 전직 대통령들은 포토라인에서 사죄하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고, 박형준 교수는 이에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국민에게 죄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어 “검사도 여론의 영향을 받는다. 국민의 여론이 압도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면 헌법 재판관들이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며 “다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욕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을 풀 수 있는 말을 몇 마디라도 하면 어떨까”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국민 중 67.5%가 구속 조사를 찬성한다”며 “이 전 대통령도 국민의 이런 반응의 원인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놨다. 그는 “무죄 추정의 원칙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때는 불구속 조사를 한다는 원칙이 있다”면서 “이 같은 원칙을 많은 국민의 비난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금지 조치만 하면 MB가 어디 도망을 가겠냐. 증거도 검찰이 이미 갖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방향으로 권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와 박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해 한 줄 평도 남겼다. 박 교수는 “결국 또 여기까지 온 전직 대통령의 불행”이라고 말했고 유 작가는 “모든 전직 대통령을 가두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마음이 안 좋다”고 씁쓸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