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가 연기 인생 62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잡지 표지를 장식했다.
이순재는 다음달 5일 개봉할 예정인 ‘덕구’에서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덕구’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고, 단 둘이 사는 어린 손자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이순재에겐 2011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7년 만의 복귀작.
이순재는 영화잡지 ‘씨네21’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와 함께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인자한 미소를 담아냈다. 평소 강직한 느낌을 주는 이순재의 ‘반전 매력’을 만날 수 있다. 16일 공개된 이 사진은 ‘씨네21’ 표지로 실릴 예정이다.
이순재는 ‘국민배우’로 불리는 영화계의 원로다. 사회의 어른으로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문화예술계에 몰아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질타하는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번은 일어났어야 할 일이고 고쳐져야 할 일”이라며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들이) 다 아는 사람들이라 더 기가 막히고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배신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탓이 절대 아니다. (연기에 대한) 미련을 가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용기 있게 도전했으면 한다”면서 가해자를 향해서는 “이 자리를, 이 분야를 다 떠나야 할 것이다. 경중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가해자) 모두가 깊이 반성하고 평생 엎드려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