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대검찰청과 법무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채용비리와 수사외압 등의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의 수사 지휘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양부남 광주지검장을 단장을 한 수사단은 15일 오후 대검 반부패부와 법무부 검찰국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직권남용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해 강원랜드를 수사하거나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관계자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대검 반부패부에서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수사하며 춘천지검에 지휘를 내린 문건들을 확보했다. 또 법무부 검찰국에서는 올해 1월 검사 인사 자료를 확보했다. 이는 수사 지휘에 문제를 제기했던 안미현 검사에 대한 부당 인사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엔 지난해 법무부 검찰국에 근무했던 검사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사무실도 포함됐다.
수사단은 지난달 춘천지검 수사팀에 소속돼 있던 안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꾸려졌다. 당시 안 검사는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검찰종장의 지시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현직 국회의원의 외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안 검사는 주장했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독립적인 수사단을 꾸린 대검찰청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춘천지검에서 넘겨받고 부실수사와 외압 등을 포함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단은 독립적으로 수사를 하게 돼 있어 검찰총장과 대검 반부패부는 수사 정보나 일정을 알지 못한다. 강원랜드 본사와 문체부에 이어 검찰 내부까지 전방위 압수수색을 한 수사단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