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말살국은 美” 대미 비난 재개… 협상력 높이기?

입력 2018-03-15 16:15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발표 이후 잠시 자제하던 대미(對美) 비난 공세를 다시 시작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철면피성의 극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반공화국 인권모략 책동에 광분하면서 우리의 대외적 영상(이미지)을 훼손시켜 보려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계속 확대시키며 악의에 차서 헐뜯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수십년 동안 우리의 국권을 핵으로 유린하려 들고 끈질긴 제재와 봉쇄로 우리 인민들의 생존권을 엄중히 위협하는 미국이 그 누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며 요설을 늘어놓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며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 인권말살국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명백히 말해주건대 우리의 사회주의는 사람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라며 “심각한 인권문제는 바로 미국에 있다. 미국은 지저분한 제 코나 씻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날 정세론 해설에서는 1866년 발생한 제네럴셔먼호 사건을 언급하며 “조선에 대한 미제의 피묻은 침략의 역사는 바로 셔먼호 침입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셔먼호 사건은 미제야말로 가장 파렴치한 날강도, 침략의 무리라는 것, 조선침략에서 놈들에게 차례질(돌아갈) 것은 오직 수치스러운 참패와 죽음뿐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했다.

신문은 지난 14일에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약탈 협상’이라고 규정하며 “남조선 인민들이 바라는 것은 조선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불청객인 미제침략군의 무조건적 철수”라고 주장했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