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만 보고 달려왔다”… 프로배구 6개팀 감독들 출사표

입력 2018-03-15 16:01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신진식 감독,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박기원 감독,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최태웅 감독. 뉴시스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만 보고 달려왔다.”

프로배구 2017-2018 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이 이번 주말 시작된다. ‘봄배구’에 나선 남녀부 6개 팀은 저마다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은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2005-2006 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5-2016 시즌 막판 18연승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OK저축은행에게 발목을 잡혔다.

부임 첫 시즌인 2015-2016 시즌부터 3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최태웅 감독은 2연패를 달성해 ‘왕조 건설’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통합 챔피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제 희생할 줄도 알고, 공헌할 줄도 알 정도로 서로 신뢰가 쌓였다. 이런 선수들은 쉽게 안 무너진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와 3위 대한항공은 오는 18일 오후 2시 27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두 팀은 3승 3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1~3라운드에서 이겼고, 대한항공은 후반기 3연승을 거뒀다.

V-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명문 구단’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에 그쳐 창단 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진식 체제’가 변신한 뒤 한 시즌 만에 다시 봄배구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 명가 재건을 노리는 신진식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해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이제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지난 시즌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먼저 2승을 따내고도 아쉽게 패해 통합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바보가 되지 않고자 죽도록 연습했다. 지난해와 똑같은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의를 다졌다.

여자부는 오는 17일 오후 2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정규리그 2위)과 현대건설(3위)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6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유니폼에 별 4개(4번째 우승)를 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3위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즐기는 경기를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서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의 돌풍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팬과 구단과 선수들이 원하는 챔피언이 되겠다. 주포인 이바나 네소비치가 빵빵 터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