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조롱 논란 낳은 ‘故스티븐 호킹 추모글’ 보니…

입력 2018-03-15 16:00
네이마르 트위터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FC·26)가 14일(현지시간) 타계한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날 트위터에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호킹 박사의 말을 인용해 그를 추모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네이마르가 수영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네이마르 트위터

네이마르는 지난달 발목 부상을 입고 수술 후 회복 중이다. 루게릭병으로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세계적인 업적을 세운 호킹 박사의 메시지를 자신의 현상황과 연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한 의도였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사진이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추모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고, 일부에서는 네이마르가 호킹 박사의 죽음을 조롱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같은 여론에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은 “사진 없이 인용문만 올리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소속 한 기자는 트위터에 “자기중심적인 네이마르가 호킹 박사의 타계 소식마저 자기와 관련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는 “네이마르가 잠시 휠체어 신세를 지는 것은 평생을 휠체어 위에서 살아야했던 호킹 박사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에스비네이션은 논란에 대해 “네이마르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야했던 유명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유명한 축구선수인 나도 지금 휠체어에 앉아 있으니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킹 박사는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1세부터 루게릭병을 앓기 시작해 1~2년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연구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는 우주론과 양자중력 연구에 크게 기여했으며, 우주론을 다룬 여러 대중과학 서적을 썼다. 일반상대론적 특이점 정리를 증명한 것과 함께 블랙홀이 열복사를 방출한다는 사실(호킹 복사)을 밝혀낸 일이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