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도심에서 60대 여성의 손가방을 가로채 달아나던 외국인이 시민들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
15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35분쯤 목포시 한 은행 주변에서 A씨(27·말레이시아)가 B씨(60·여)의 손가방을 가로채 달아났다.
A씨는 은행에서 30만원을 찾아 나온 B씨에게 접근, 어깨에 매고 있던 손가방을 순식간에 잡아챘다. 순간 놀란 B씨는 "도둑이야"라고 외쳤고, 때마침 B씨의 비명을 들은 취업준비생 박모(27)씨와 이모(27)씨가 도망가는 A씨를 추격했다.
이들이 10여m 가량 A씨를 뒤쫓던 모습을 발견한 운전자 홍모(42)씨는 A씨 앞쪽에 자신의 차량을 급히 세운 뒤 차에서 내려 도로를 횡단하던 A씨를 발차기로 제압해 붙잡았다. 박씨와 이씨도 홍씨를 도와 A씨를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불법체류자인 A씨는 일용직에 종사하다 돈이 떨어져 은행 앞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이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붙잡은 시민들에게 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A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추가 범죄를 예방하게 됐다"며 치안 활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목포서 손가방 날치기 외국인, 시민들 추격에 붙잡혀
입력 2018-03-15 15:51 수정 2018-03-15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