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단’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전재홍씨가 찜질방에서 남성 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판결을 앞두고 있다. 전 감독은 2016년 서울의 한 찜질방 탈의실에서 남성 이용객들의 나체 동영상 10여건을 촬영한 혐의(성폭력특별처벌법 위반)로 같은 해 9월 기소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씨가 피해자 의사에 반해 수차례 나체 동영상을 촬영했고 용서받지 못했다”며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전 감독 측은 “휴대폰을 자주 잃어버려 상시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휴대폰 포렌식 조사에서 전 감독이 나체 영상 10여건을 저장했다가 지운 흔적을 발견했다. 선고공판은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전 감독은 데뷔작 ‘아름답다’로 제22회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뒤 ‘풍산개’ ‘살인재능’ 등을 선보이며 김기덕 사단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데뷔작 ‘아름답다’는 김기덕 감독이 원안을 쓰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