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t Too”… 배달의민족 이벤트 ‘미투’ 희화화 논란

입력 2018-03-15 13:47

음식배달 대행업체 ‘배달의민족’이 개최한 글짓기 행사에서 ‘미투’ 캠페인을 희화화하는 문구가 담긴 작품들이 출품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업체가 주최한 올해 ‘배민신춘문예’ 주제는 ‘음식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짧은 시’였다. 일부 참가자들이 ‘미투’ 캠페인을 인용해 시를 작성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참여자 중 일부는 “Meat Too” “저도 당했어요”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 등의 문구로 응모했다. 이밖에도 “반죽을 탁 치니 억 수로 맛있다” 등 1987년 1월 16일 강민창 치안본부장의 고(故) 박종철씨 고문치사 관련 발언을 패러디한 문구도 있었다.

출품작들은 배달의민족 이벤트 웹페이지에 노출됐다. 네티즌들은 “미투 캠페인을 희화화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민신춘문예 응모페이지를 이용해 악의적인 내용을 작성, 개인 SNS에 올려 불쾌감을 주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주거나 이벤트 취지에 맞지 않는 시는 발견 즉시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이 매년 봄마다 주최하는 ‘배민신춘문예’는 음식을 주제로 한 창작시 공모전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작년에 열렸던 3회 참여 작품은 6만여 편이었다. 1회 때부터 응모된 누적 출품작은 14만2000여 편에 달한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