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세 명이 연이어 투신해 숨진 후 잠적했던 아버지 A씨가 발견됐다. A씨는 정신적 충격에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56분쯤 집으로 돌아가던 A씨를 순찰 중이던 경찰이 찾아냈다. 당시 A씨는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등 정신이 피폐해진 상태여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 아들인 20대 대학생 B씨는 지난 9일 오전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평소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40대인 A씨 아내와 10대 딸도 나흘 뒤 같은 아파트 방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B씨를 포함한 세 명 모두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이후 A씨는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서울 용산구를 중심으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타살을 의심할 정황은 없다고 보고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화가 가능해지는 대로 A씨를 상대로 가족들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