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의 리턴매치… 페더러 “정현 훌륭한 선수” 평가

입력 2018-03-15 10:41
정현(왼쪽)이 지난 1월 26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에게 기권패한 뒤 코트를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정현(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메이저 테니스대회 호주오픈 4강 이후 두 달 만이다.

정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BNP파리바오픈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우루과이)를 2대 0(6-1 6-3)으로 제압했다. 정현은 세계 랭킹 26위, 쿠에바스는 34위다.

정현은 8강에 진출했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 ASB클래식, 델레이비치오픈, 멕시코오픈에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페더러다. 그는 이어진 16강전에서 제러미 샤르디(프랑스·100위)를 2대 0(7-5, 6-4)로 제압했다. 지난 1월 26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4강에서 정현을 만나 기권승을 따냈다.

정현은 당시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를 2-5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했다. 발바닥에 잡힌 물집에 발목을 잡혔다. 2세트 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경기를 재개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정현에게 BNP파리바오픈 8강전은 설욕전이다.

페더러는 두 달 전 정현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1세트만 해도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2세트 들어 움직임이 둔화돼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충분히 ‘톱10’에 오를 정신력을 갖춘 선수다.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