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려진 사실 | 후쿠시마 주민 귀환율 2.5%
취재대행소왱=임세정 기자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7년이 지나 일본 정부가 피난 구역을 일부 해제했다. 하지만 방사능 수치가 일반 지역보다 1600배 높은 곳도 있어 주민 귀환율은 2.5% 남짓이라고 지난 1일 보도됐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25km 떨어진 나미에 마을의 경우 방사능 수치가 최대 시간당 217μSv에 달했다. 한국에서 측정한 0.13μSv의 1669배에 달한 것이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방사능 제거 작업이 지지부진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22세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 취재한 사실 | 후쿠시마 귀환 주민, 지열발전 등 마을 재건 나서
동일본 대지진 피해 주민들이 고향으로 귀환하며 지열 발전을 도입하는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후쿠시마현 쓰치유 온천지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수이소 료칸(여관)을 운영하고있는 와타나베 리오(30)씨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역의 바이너리(Binary) 지열 발전소에 투자했다. 원자력 발전 대신 온천을 활용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역 활성화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바이너리 지열 발전이란 온천장 주변 지열에 화학물질을 합성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농구장 정도의 면적만 있으면 된다.
와타나베는 온천과 료칸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지열 발전소의 금속 파이프와 터빈을 소개했다. 시설을 견학한 손님들은 대부분 감탄하고 흥미로워했다. 온천장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방사능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후쿠시마를 피하기만 하던 사람들은 안전한 대체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 지역사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010년 일본은 에너지 수급의 30%를 원자력 발전에 의지했다. 2020년까지 이 수치를 50%로 끌어올리려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에 의한 에너지 생산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자력 발전을 대신할 재생에너지 연구는 절박한 문제다.
나카이와 마사루 후쿠시마재생에너지연구원장은 “쓰치유 사례에서 보듯 산이 많고 온천이 전국에 퍼져 있는 일본의 지형적 특색은 대체에너지 발전을 하기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초기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기도 하다. “이런 작은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는 일본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나카이와 원장은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