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가짜 뉴스’ 단속 나섰다… ‘음모 동영상’ 퇴출키로

입력 2018-03-15 10:00 수정 2018-03-15 10:02

유튜브가 14일(현지시간) “앞으로 가짜 뉴스와 오보, 엉터리 선전 등을 담은 ‘음모 동영상’(conspiracy videos)을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는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학교 총격 사건은 연출된 것이라는 등 ‘음모설’을 주장하는 동영상들이 재제없이 게재돼왔다. 유튜브와 모회사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는 최근 오보와 가짜 선전, 날조한 뉴스 동영상의 폭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유튜브 최고 경영자 수전 보이치키는 13일, 관련 내용을 회의하면서 “앞으로 유튜브사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링크를 갖고 갖가지 음모론과 악성 동영상의 정체를 폭로하는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자체가 신뢰도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위키피디아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누구든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만 할 수 있으면 직접 지식과 정보를 올릴 수 있다. 기존에 등록된 지식과 정보를 수정·보완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동안 논란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편집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해왔지만 여전히 위키피디아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다.

유튜브는 14일, 위키피디아의 신뢰성 문제에 대해 다시 성명을 발표하고 “위키피디아 외의 ’제3의 출처’를 포함해서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 측도 14일 성명서를 내고 “아직 유튜브와 이 문제를 두고 공식적으로 제휴를 맺지는 않았지만 위키피디아의 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범람하는 가짜 동영상 문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숨진 이후 현장에 있었다는 학생들의 인터뷰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됐고, 이 학생들이 실제로 사건 당일 그곳에 있지 않았던 ‘연기자들’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가짜 동영상’ 논란은 더욱 커졌다.

IT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연구하는 노스캐럴라이나 대학의 제이넵 투펙치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내고 “사람들이 유튜브에 매달리는 이유는 보통 이상의 뜨거운 화제나 극단적인 내용들이 흥미를 끌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유튜브의 동영상 하나하나를 클릭하면서 점점 더 비밀 이야기나 내면의 스토리를 알아가는데 몰두한다, 유튜브가 우리를 극단주의의 토끼굴 속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유튜브 내 콘텐츠 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