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완화에 ‘북한 여행 가볼까’… 유럽서 관심 급증

입력 2018-03-15 09:28
북한 마식령스키장. 국민일보DB

유럽에선 북한 방문을 위해 북한 전문 여행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완화 조짐에 ‘미지의 세계’ 북한에의 관심도 부쩍 늘어나는 모습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영국과 스웨덴 등의 북한여행사에 북한 여행을 묻는 전화와 이메일이 평소보다 2~3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 북한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의 율리아 달라드 대표는 “북한 여행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예약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한 여행은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주체 트래블 서비스’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통한 협력의 징조가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은 특수한 곳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북한 도발에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북한 여행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당사자인 한국과 미국은 북한 관광이 금지된 상태다. 한국은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됐고,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으로의 접근도 막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미국 여권 소지자의 북한 입국을 금지했다. 북한은 미국인들의 여행이 금지된 유일한 국가다. 금지조치는 국무부에 의해 연장되거나 취소되지 않는 한 1년간 유효하다. 다만 언론인과 적십자사 직원 등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국익을 위한 방북은 특별 검증을 받은 후에만 가능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