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시간의 검찰 조사를 끝내고 15일 아침 귀가했다. 검찰 청사 체류 시간은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30분가량 짧았다. 1분 넘게 입장을 밝혔던 출두 때와 다르게 귀가하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6시25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기자들을 향해 “다들 수고하셨다”고 짧게 인사했지만 ‘다스는 여전히 본인 소유가 아니라는 입장인가’를 물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청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청와대 경호처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민간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 이상의 수뢰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 이복현 부부장검사를 투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강훈‧박명환‧피영현‧김병철 변호사로 방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관련자 진술을 앞세워 추궁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포함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 시간 이외에 서너 차례 휴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점심식사는 설렁탕, 저녁식사는 곰탕을 배달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21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조사 시간은 이보다 30분 짧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