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 차장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정씨는 14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직을 벗고, 이제는 할 말을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직사퇴이유서’를 통해 “송도비리의 본질은 인천시민들에게 돌아와야 할 약 1조원의 송도6·8공구 개발이익금을 사업수행 자격도 없는 회사를 거쳐 특정 대기업에게 퍼 준 명백한 배임사건”이라고 첫 포문을 열었다.
정씨는 “이 사건을 최초 고발한 본인은 32년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은 공직자로서, 국가인권위에 등록된 공익제보자로서, 이 사건과 관련한 업무의 주무 담당자로서의 자존심과 명예, 그리고 사명감에 심한 상처와 모멸감을 느꼈다”며 “이 사건이 무혐의 종결됨에 따라 스스로 자존과 명예를 지키기위해 공직자의 옷을 벗고 할 말과 할 일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아직 정년이 5년이나 남았기에 안정된 공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나 공직자의 신분을 벗고 백의종군해 송도비리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파헤치고, 부정하고 부패한 업자들과 그들에 기생하는 기득권 세력들에게 빼앗긴 인천시민의 돈 1조원을 되찾기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정당가입을 선택했고, 전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찾아가 송도비리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안철수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송도 토착비리의 내부 고발자로서 신분상 특별권력 관계에 있는 직업공무원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