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주변 여성 3명 의문의 죽음…연쇄살인 가능성도

입력 2018-03-14 19:28
게티이미지뱅크

실종된 지 8개월 된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야산에서 암매장 된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는 전 남자친구 A(30)씨로, 이미 살인 혐의를 받고 구속된 상태였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B(21·여)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B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CCTV 등 분석 결과 B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하지만 경찰은 B씨에게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 B씨를 CCTV에서 생존을 확인한 날짜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주민의 증언 등을 토대로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다 B씨 남자친구 A씨를 알게 됐다. 그는 노래방을 운영했고, B씨는 종업원이었다.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A씨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상태였던 것이다. C씨 역시 노래방 종업원이었다.

이때 수사과정에서 A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뇌출혈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D씨 관련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경기도 포천시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작업을 벌였고 13일 오후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반 부패된 상태였기 때문에 외상 여부는 현재로썬 알기 어렵다. 시신은 여름옷을 입고 있었다.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이미 넉 달 전 B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A씨는 B씨 실종사건 관련 혐의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따라서 범행 동기 등 관련 내용을 추궁하는 한편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DNA 신원 확인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A씨와 관계된 여성 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1명은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으며, 1명은 병으로 숨졌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연쇄살인 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