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그의 검찰 소환을 기념한다며 자발적으로 떡과 과자 등을 나눴다.
14일 오전 대학 생활 정보를 나누는 한 애플리케이션에는 “이명박 검찰 출두 기념 과자를 받았다”는 인증 글이 여럿 게재됐다. 과자를 받았다는 한 글쓴이는 “신촌역 3번 출구에서 남자 두 분이 즐겁게 ‘이명박이 드디어 다스 때문에 검찰 갑니다’라면서 나눠주고 있다”며 과자 인증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이명박 구속을 가카다스와 함께!’라는 문구가 붙은 ‘가카다스’ 과자의 사진이 담겼다.
‘가카다스’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준 A씨는 1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명박 검찰 소환을 축하하기 위해서 ‘가카다스’ 1000개 만들어서 나눠드렸다”며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어서 조사를 잘 받고 얼른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알려진 한 트위터리안 B씨도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당일인 오늘(14일) 직장에 떡을 돌렸다. B씨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동해 기정떡을 주문했다. 내일 사무실에 돌려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14일 오전에는 “동네 떡집에서 (떡을) 사서 사무실에 전부 돌렸다”며 떡 인증샷도 게재했다. B씨는 “구속되면 어쩌시려고”라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그때도 또 돌립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20여 가지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