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뇌물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조사에선 다스 등 차명재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과 녹차 한 잔을 하며 조사 취지와 진행방식을 설명했고 불가피하게 조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 전 대통령도 ‘편견 없이 조사해달라’며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스 등 차명재산의 실소유 관련 의혹 위주로 조사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의혹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전 조사는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을 대동하고 진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조사를 끝내고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오후 1시 5분쯤 조사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인근에서 배달해 온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오후 2시 조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남김 없이 점심을 비웠느냐”는 질문에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