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는 역대 5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변호인단과 최종 방어 전략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를 전후로 본격적인 출석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불이 켜지자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한 취재진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배치된 경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반면 지지자들은 자택 인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들 시형씨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경찰은 이 전 대통령 자택, 주차장 입구에 철제 펜스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일반인 접근을 차단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자택에서 나와 맹형규 전 장관과 함께 서초동 검찰청사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량에 탑승한 채로 집을 나설 것으로 보여 이 전 대통령의 출발 모습을 직접 확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9시30분 검찰 청사에 도착하면 포타라인에서 짧게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례적 발언 수준 대신 본인의 입장이 담긴 내용으로 변호인들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력을 막 장악한 10년 전과 달리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증거와 증언들이 차고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다스는 누구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에게 물어볼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 조사에서는 11년 간 찾지 못했던 해답을 찾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