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실 치료, 특징을 제대로 알고 치료받아야

입력 2018-03-13 17:20

하지정맥류는 산소를 싣기 위해 심장이 있는 위쪽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는 다리의 정맥 피가 혈관 속에 있는 문짝(판막)의 고장으로 인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거꾸로 내려오는 정맥혈관 질환이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고장 난 혈관을 꺼내어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법, 500~1,000도의 높은 온도로 정맥혈관을 파괴시켜 막는 레이저 치료법, 레이저보다 낮은 120도로 고장 난 정맥혈관을 응고시켜 막는 고주파 치료법 등 3가지 치료법이 주된 치료법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12월, 새로운 치료법인 베나실이 국내에 도입됐다. 베나실은 열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혈액을 만나면 빠르게 굳는 일종의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물을 이용해서 고장 난 정맥혈관을 막는 치료법이다.

베나실 치료법은 열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마취 또한 필요가 없으며, 시술 시 혈관 폐쇄가 곧바로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의 치료법과는 달리 압박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베나실 치료법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혈관염이다. 혈관염은 시술부위가 가렵거나 일시적으로 붉은색을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베나실 시술 받은 환자의 약 20~30% 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은 증상이 미미하며 대다수가 일주일 내외로 증상이 가라앉는다.

그러나 드물게는 혈관염이 심하게 증상을 보이거나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어떤 환자에게 발생할지 미리 예측하는 것이 어렵고 원인이 정확하지 않아 치료 방법 역시 뚜렷하지 않다.

이 외에도 베나실은 몸에 이물질이 남는다는 점, 사용된 지 오래 되지 않아 장기적인 폐쇄효과에 대한 근거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하지정맥류의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혈관의 밑둥을 거의 남겨두지 않고 시술을 해야 하는데 베나실은 주사제의 특성상 이러한 시술을 하기 어렵다.

하트웰의원 박종윤 원장은 “베나실은 최근 개발된 새로운 하지정맥류 치료법이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치료 방법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