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도 ‘미투’...“누구한테 말할 수 있었겠느냐”

입력 2018-03-13 15:04

원조 ‘원더 우먼’ 린다 카터도 미투(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에 참여했다. 카터는 1970년대 텔레비전 시리즈 ‘원더 우먼’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배우다.

카터는 12일 미국 언론 매체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두 차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가해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미투 운동’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할리우드 내 성폭력을 자신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가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 일로 이미 책임 추궁을 당하는 인물”이라며 “굳이 피해자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릴 필요가 없어 그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별 의미가 없어 포기했다”며 “그저 피해자 무리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일을 공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들 외에 누구한테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의 말도 믿는다면서 “그들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카터의 폭로 직후 네티즌 사이에선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카터는 끝내 단서 하나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그저 “빌 코스비 사건의 여성들 말을 믿는다”고 말하기만 해 성폭력 가해자가 빌 코스비가 아니냐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40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