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트럼프가 관심 가진 동북아무역센터 성사시킨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사업정상화 안되면 파산위험”

입력 2018-03-13 14:31 수정 2018-03-13 16:32
“NSIC가 현재 7000억원의 적자상태인데다 부채가 부동산의 담보능력을 초과한 상태여서 사업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NSIC 사장단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년전 손을 털고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포스코건설의 요구가 있어 지분을 정산해주면 청산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으나 현재 입장에서는 2조원 규모의 사업 프로젝트를 살리기위해 2조3000억원을 만들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가(家)에서 당시 국내 최고 높이인 68층 규모의 동북아무역센터를 인수할 의향을 밝힌 적이 있다”며 “당시 NSIC는 트럼프에게 매각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국내 사정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 게일 NSIC 회장은 뉴욕 부동산 개발시 트럼프가와 인연을 맺은 뒤 지금도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SIC 사장단은 아트센터 기부 논란과 관련, “인천아트센터사업은 2007년 NSIC 소유의 아파트 3개 부지를 개발하고 비용을 정산해 남은 이익금으로 아트센터 문화단지를 건립하고, 매년 소요되는 운영비는 지원단지 개발로 충당하는 사업이었다”며 “문화단지 사업에 인천시의 세금을 한푼도 쓰지 않는 순수 기부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지원단지 사업은 인천시 소관으로 진행됐지만 문화단지 사업은 NSIC의 아파트 부지를 개발한 수입으로 현재 1단계 공사만 진행됐다”며 “기부에 필수적인 정산 절차도 제대로 못한 채 기부만 강요받고 있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또 “감사원이 사업이 끝난 때까지 이익금을 해외로 반출할 수 없도록 조치해 아직까지 해외로 빠져나간 개발이익은 없는 상태”라며 “송도국제도시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업무용 빌딩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현재는 적자이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완성되는 단계에서는 개발이익이 발생해 인천시와 협약대로 5대5의 비율로 과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11월 29일 인천아트센터에 대한 사용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이며, NSIC는 합동 준공공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