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하나금융 채용비리, 발본색원할 것”

입력 2018-03-13 11:57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임 계기가 된 하나금융지주의 채용비리 사건을 검사 인력,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채용비리 조사를 더 엄정하게 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그간 채용비리의 백화점이었는데 거짓말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대학 동기 자녀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전달만 했을 뿐이라며 위법성을 부인하고 있다. 심 의원은 “김 회장이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아왔다. 김 회장에 대한 감독 책임을 묻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본인의 잘못을 시인한 것이 아니고 보다 철저한 조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며 “금감원이 보다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는 기반 마련된 만큼 2013년을 중심으로 하나금융 채용 전반에 대해 철저하게 사실 확인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인력, 검사 기간에 제한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하게 조사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을 계기로 금융권 채용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하겠다.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최흥식 원장에 대한 비리 의혹이 하나금융에서 흘러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혹의 내용을 보면 하나금융 내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하나금융 경영진도 제보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하는 게 일반적인 추론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