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미세먼지와 눈건강

입력 2018-03-13 11:15











차흥원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눈은 대기 중에 있는 오염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이다. 계절이나 장소에 따라 꽃가루, 풀, 집먼지진드기 등의 외부 자극에 노출된다.

가려움, 눈물, 충혈, 부종 등은 이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공기 중 자극물질이 있거나 장기간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피로감, 이물감, 작열감, 시야흐림 등을 느끼는 안구건조증도 발생하기 쉽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정부, 기업, 국민들 모두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고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한 실험동물 연구결과를 보면 미세먼지(이산화타이타늄, titanium dioxide)에 노출된 그룹에서 안구표면(대기와 바로 접촉되는 눈의 가장 바깥 부분; 각막, 결막)의 손상이 더 심했고, 반복 노출시 안구표면 보호물질(뮤신)의 분비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염증을 증가시키는 물질들이 눈 뿐만 아니라 목림프절에서도 증가하여 미세먼지는 눈에 염증을 유발하고 손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오염지수가 나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충혈, 이물감, 작열감 등의 눈 자극 증상이 있을 때는 안과를 방문, 염증이나 안구표면 손상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