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횟수만 줄여도 폐암 위험성 45% 감소

백해무익 담배는 피우는 양과 횟수를 줄이기만 해도 폐암 위험성을 45%, 발암 위험을 26%나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사진) 교수 연구팀은 흡연량 감소를 포함한 흡연 습관 변화와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에 총 2번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4만3071명을 대상으로,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게 되면 암 발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에 평균 10 ~ 19개피를 피우는 흡연자가 10개 미만으로 담배를 줄인 경우, 계속해서 20개비 이상의 흡연량을 유지하는 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성이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 관련 암에 걸릴 위험성은 26%, 모든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성 자체도 18%나 감소했다. 여기서 흡연 관련 암이란 비인두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에 비해 흡연으로 인한 악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 암을 뜻한다.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Korean Cancer Association)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캔서 리서피 앤드 트리트먼트’(CRT)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