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놈’이 적당” 주장한 조덕제, 오달수 재차 ‘옹호’

입력 2018-03-13 09:59 수정 2018-03-13 10:03
조덕제 팬카페 '진실규명, 조덕제는 연기자다'

배우 오달수 옹호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조덕제가 영상으로 자신의 주장을 재차 밝혔다. 조덕제는 지난 9일 “오달수의 성추행을 폭로한 두 명의 피해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구설에 올랐다.

조덕제는 팬카페 ‘진실규명, 조덕제는 연기자다’에 활동명 ‘바이올렛○○○’으로 ‘배우 오달수에 대한 후기’란 제목의 13분짜리 영상을 12일 게재했다. 그는 “오달수에 관한 글을 올리고 언론사에 내가 먼저 취재 요청을 했다”며 “영화계에 불어 닥친 거센 폭풍과 같은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덕제씨가 언론사에 취재 요청 후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조덕제는 이어 “확인되지도 않은 일방적인 제보만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규정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행태를 결단코 방관할 수 없다”며 “그저 피해자라고 주장하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자동적으로 낙인찍여야 하냐”고 지적했다.

조덕제는 앞서 이 카페에 올린 오달수 지지 글로 논란이 됐다. 그는 “엄지영씨가 15년 전 일이라며 JTBC ‘뉴스룸’에서 오달수에 대한 피해를 밝혔는데 그 내용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피해가 성추행인지 성폭력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씨가) 밝힌 피해 내용으로 봐서는 오달수가 성적 결정권을 훼손했다고 볼 개연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오달수는 ‘찌질한 놈’이나 ‘못난 놈’으로 불리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장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여배우 A씨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원심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나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이를 파기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양측 모두 상고장을 제출하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