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이인에게 경조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SNS에 올린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소속 학회에서 제명 될 위기에 놓였다.
12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학회 윤리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청문심사위원회를 꾸려 김 전문의에 대한 조사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 주 징계가 확정될 전망이다.
위원회에서는 김 전문의에 대한 제명 여부를 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명은 학회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로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김 전문의는 지난해 11월 말 배우 유아인이 한 네티즌과 SNS에서 페미니즘에 관해 설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자신의 SNS에 “우울증에 빠지면 위험하다”며 급성 경조증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SNS글만 보고 진단을 내리고 인터넷에 공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아인도 자신의 SNS에 “세력을 탄압하고 심도 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인간 정신을 검열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징계를 요구했다. 협회는 또 보건복지부에 전문의 면허 취소나 정지를 요청하는 공문 발송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정신과 진료의 특성상 개인을 진료실에서 면밀히 관찰하고 충분히 면담하지 않고는 정신과적 진단을 함부로 내려선 안 된다”며 “이는 정신과전문의의 기본적인 윤리이자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전문의은 지난해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보고 유서에 등장한 주치의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었다. 김 전문의는 지난해 12월19일 종현의 유서 기사를 링크한 뒤 “나는 그 주치의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 ‘운동해라’ ‘햇빛쬐라’에 이어 최악의 트라우마다. 이런 때는 또 학회차원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