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이 애틋한 순애보 연기로 돌아온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소지섭은 지고지순한 우진 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를 펼쳤다.
우진은 어린 아들과 함께 서툴지만 씩씩하고 밝게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떠난 아내를 향한 진한 그리움과 순애보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따뜻한 캐릭터에 소지섭의 부드럽고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관객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특히 소지섭의 깊은 눈빛과 입체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모습부터 다시 시작된 만남에 설레고 수아와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다채롭게 그려진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소지섭의 색다른 모습이다. ‘회사원’ ‘군함도’에서 남성미 넘치는 거친 액션 연기를 펼친 건 물론 ‘사도’에서 정조 역으로 짧은 등장에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인 바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소지섭과 손예진의 감성 케미스트리, 풍성한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과 추억을 소환하는 볼거리 등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소지섭이 한 여자가 인생의 전부였던 남자의 순수한 진심을 전한다. 오는 14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